오늘 소개할 제품은 에이조의 17" LCD 모니터 FlexScan L557이다. 작년 출시된 L565에 이어 에이조의 17인치 LCD 두번째 모델이다. 제품의 특징을 간략히 살펴보면 얼마전 리뷰를 진행했던 19인치 제품 L767과 여러모로 흡사함을 알 수 있다. 우선 삼성패널을 사용한 점이 눈에띄고 아날로그 디지털 듀얼입력, Multi edge, 비슷한 패널성능,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높낮이 조절을 포함한 전체적인 외관이 거의 동일함을 알 수 있다.

" 에이조 FlexScan L557의 Overview "

Multi edge시리즈의 특징은, 슬림 베젤과 스피커 내장이다. 리뷰에 들어가기전에 패널의 사양과 성능을 잠시 살펴보니, 올해 출하된 삼성 17인치 패널임을 알 수 있었다. 컨트라스트가 500:1로 올라간 삼성패널이 작년에 출시되었던 패널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비교해 보는것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판단된다.

FlexScan L557 제품 간단 Spec

밝기 : 250cd/m2 명암비 : 500:1 최적(최대) 해상도 : 1280*1024 픽셀피치 : 0.264mm ⅹ 0.264mm 표현가능색 : RGB당 8bit, 약16.7M의 색 시야각 : 상/하170도, 좌/우170도 입력 가능 신호 : DVI-D와 D-Sub 듀얼 입력 부가 기능 : 1w * 1w 스피커, 10 * 10 Wall mount, 높낮이조절(50mm)

얼마전 필자는 묘한 질문을 받았다. 왜 17인치 LCD모니터는 1024 * 768을 최적 해상도를 가진 모니터가 나오지 않습니까? 라는 질문이었다. 아버지 눈이 안좋으셔서 전자파 없는 LCD모니터의 저해상도 모니터를 구입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여러 초심을 가진 유저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질문이라고도 생각된다.

'눈의 분해능'이란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화면의 해상도에 따라서 '최적 가시거리'가 있는 것이다. 눈의 분해능은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25Cm떨어진 거리에서 300DPI(Dots per Inch)로 정의한다. 화면의 해상도가 커지게 되면 당연히 화질은 좋아지지만, 눈의 분해능 이상이 되면 우리의 뇌가 느끼는 화질 개선의 효과가 포화된다. 최적 가시거리는 한 화소의 세로 또는 가로방향의 길이와 눈이 이루는 각이 1/60도가 되는 거리가 되게 된다. 그리하여 17인치급에서 XGA(1024*768)가 나오게 되면 '상품성' 자체가 없기 때문에, 제품이 나오질 않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두가지 이상의 최적 해상도를 쓰는 LCD모니터가 나오길 필자도 바란다.

"Box 외관 "

Eizo 특유의 박스이다. LG와 더불어 손잡이 없는 모니터의 양대산맥이다.^^ 박스 좌측 하단에 보면 안전 규격마크가 테잎으로 봉해져 있는데, 아마도 TCO'03 인증 마크가 아닌가 한다. L557은 4월 2일에 일본에서 첫 출시가 되었는데, 5월 생산되는 제품부터 TCO'03 인증이 붙어 나가게 되어 있다. 아쉽게도 테스트 제품은 4월 제품임을 밝힌다.

" 케이블 및 주변기기 "

Utility Disk가 들어있는 CD-Rom title, 사용설명서, 설정 가이드, 전원케이블, DVI케이블, 월 마운트용 나사등이 있다. 다국어 메뉴얼도 같이 들어있다.
※ DVI케이블은 별도 구매를 해야 한다. 이번 리뷰를 위해서 특별히 동봉된 것이다.

" 전면 사진 "

L767과 같은 느낌이다. 꾸밈없는 검소한 디자인이다. 겉만 화려한 모니터 보단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FlexScan L557 Multi edge가 강조되어 있고, 약13mm의 초 슬림 베젤이다.

50mm범위에서 높낮이 조절이 가능.

"좌/우 스피커 "

역시 1W * 1W의 성능이다. 조용한 방에서 혼자 듣기에 알맞은 정도의 성능이다. 지금 안 사실인데, 제조사에서 오디오 케이블을 빠트린듯 하다. ^^;

" 입력단자들 "

usb-up포트가 사라진 것은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L767과 동일하다. 단자들의 배열이 간편하며, 아답터 내장으로 주변정리또한 깔끔하게 된다.

" back-label "

여러 안전규격들이 보이고, 사용자들이 구입하게 될 모델은 TCO'03마크가 포함 될 것이다. 일본어로 된 여러가지 간단한 spec도 보인다.

" OSD "

L767과 동일하다. 좌로부터 ⓢ는 입력신호 전환버튼, ⓐ는 자동조정버튼, ◁△▽▷는 컨트롤 조정 버튼이다. 이중 ◁/▷는 음량 조절 버튼으로 사용되고, 가운데 ◎버튼은 '엔터(선택)'버튼이다. 자세히 보면 EXIT버튼이 없음을 알수 있는데, OSD메뉴를 나갈땐 마우스처럼 엔터버튼을 두번 클릭하면 된다. 모니터의 OSD 버튼을 더블 클릭한다는 것이 조금힘들어 보이지만, 실제로 조작 해보면 쉽다. ⓕ는 파인 콘트라스트 버튼으로 Custom, sRGB, Text, Picture, Movie의 다섯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엔터버튼을 누르면 종료가 된다. OSD좌측에는 조그만 헤드폰 단자도 있다

" 메뉴별 Screen manager "

각 메뉴별 상세 설명은 아래의 표를 참조하기 바란다.

L557을 PC에 연결하고 윈도우를 부팅하였다. 제공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색온도 설정과 화면설정을 초기화 시킨다음, 1280*1024@60Hz로 설정하고 Auto adjustment기능을 실행하였다. 이때의 밝기는 100%, 명암은 100%, R 100%, G 100%, B 100%였다. Dual로 연결하여 Signal 버튼을 누르면 바로 신호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하였고, 모든 측정은 DVI-D연결을 기준으로 하였고, 따로 밝기나 명암을 조절하지 않은 공장출하모드(팩토리모드)에서 실행 하였다.

" white "

" black "

백색화면에서는 매우 균일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허나 패널의 편차로 인한 우 하귀에 작은 멍이 2개 발견되었다. 일반적인 화면에서는 느낄수 없지만 에이조의 제품을 구입한 고객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타 제품에선 발견되지 않길 바란다. 멍을 제외한 밝기 차이는 맨눈으로는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검은색 화면에서는 네 모서리에서 아주 미세하게 백라이트가 새어나오긴 하지만, 거의 완벽하다고 보면 된다. 동급제품에 비하면 무척 뛰어난 수준이고,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한 화면 균일도를 보여주었다.

 Noise

1280*1024/60Hz : 전혀 없다.
1024*768/60Hz : 전혀 없다.
800*600/60Hz : 전혀 없다.
640*480/60Hz : 전혀 없다.

※해상도 변경시에 넘어가는 화면에서 약간의 노이즈가 발생한다.

 해상도별 가독성

" 가독성 Test 화면 "

1280*1024/60Hz : 깨끗하고 또렷한 가독성을 보여준다.
1024*768/60Hz : 약간 번지고, 뿌옇지 않다.
800*600/60Hz : 약간 번지고, 뿌연느낌 없다.
640*480/60Hz : 번짐 거의없고, 스케일링 우수하다.

 색 표현력&응답속도

" 32Gray "


" Color 1 "


" color 2 "

노키아 Gray scale패턴에서는 어두운쪽에서 약간의 녹색의 타색이 끼었으나 단계구분은 명확했고, 좀더 미세하게 Gray scale을 가져가면 매우 어두운 화면 두단계에서 구분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휘도를 약간 낮추거나 시야각을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가져가면 정확간 구분이 가능하다. 참고하기 바라며, Color 테스트에서는 단계구분도 분명하고 표현력에서도 흠잡을데 없이 우수했다. L767보다 표현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Blue의 강함이 아쉬웠다. 역시Contrast가 500:1 임을 거의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컬러 표현에서의 에이조의 회로 설계기술력은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TCO'03에서는 안전규격에 컬러관련 항목도 상당히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L557이 TCO'03을 받았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가장좋은 항목이다.

" Smearing test "









" 동영상 및 게임화면들 "

색표현력이나 부드러움 부분은 만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하거나 세밀한 색상도 완벽히 컨트롤 된 모습을 보여준다. 응답속도 부분을 체크하는 Smearing test에서는 보통의 삼성패널과 같이 잔상을 느낄수 없었으나. 특정 색상들에서는 미세하게 눈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다. 텍스트에디터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스크롤할시에는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동영상이나 게임에서의 잔상은 느낄 수 없었다.

시야각

요즘 시야각에 대해도 유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완벽한 규정이 없기 때문인데 '보통 시야각의 범위는 명암대비가 10이상이고, 8계조로 구동했을때의 계조반전(grey level invension)이 없는 영역을 나타낸 값' 정도로 알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색상변화와 밝기변화..등을 좀 더 고려해야 된다고 본다. L557제품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상/하/좌/우/ 170도인 광시야각 제품이다.

평가환경

시스템 : Pentium III 500Mhz , 192M SDRAM, 30G HDD

해상도 : 1280*1024@60Hz

그래픽카드 : ATI RADEON 7500LE

TEST Program : IBM TEST,32 grayscale패턴, FPDMSU_totalpattern, 노키아테스트, Crtat alignment tool , Check screen

※ 본 평가는 TEST용 샘플 한 대에 대한 결과이므로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시스템에 따라서도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기 타

안정성 : Head가 약간 흔들리지만, 넘어질 염려는 없고 받침대도 안정적이다. L557역시 받침부분이 반으로 접히는데, 별 다른 기능은 없고 포장을 위한 설계이다.

베젤견고성 : Slim 베젤임에도 견고하다. 울렁거림 현상은 거의 없고, L767과 마찬가지로 아래쪽 베젤과 패널의 사이뜸이 있다.

불량화소 : 없다.
  

총 평

현재 17인치 LCD의 가격은 최저 479,000원 (삼포 알파스캔 170A)에서 부터 최고 1,320,000원(에이조 Flexscan PLACEO ) 까지다. (위 가격은 2003년 5월 22일 하이디스플레이(http://www.hidisplay.com)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더라도 일단 가격차가 약 3배에 육박한다.
돈을 더 들여서라도 에이조를 꼭 써야 하는가?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제품을 갖고 싶은 사용자들의 욕구는 당연하다. 다들 너무 비싼것이 아니냐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에이조의 가치를 묵살하는 사용자는 없는 듯 하다. 왜? 그래도 제품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윤석철교수가 쓴 책 '경영학의 진리체계'라는 책에 보면 '생존부등식(inequality for survival)'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한마디로 제품의 가치(v)가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제품의 가격(p)보다 커야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좀더 싼 제품은 제품에 대한 기대값도 낮기 마련이고, 비싼 제품은 그만큼 기대값도 높다. 이같은 생존 부등식을 만족 시키지 못하면 기업은 생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에이조는 에이조만의 가치를 느끼게 하기 위해 뛰어야 할 것이고, 중소기업들은 가격경쟁 보다 품질경쟁에 우선해야 할 것이다. 

L557은 컬러를 중요시 하는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명암비도 상당히 뛰어나지만 이 제품의 매력은 컬러 특성에 있다. TCO'03의 메리트에 저렴해진(?) 가격으로 다가오는 에이조의 한국 유저 공략이 얼마만큼의 성과가 있을지 필자도 자못 궁금하다.

※ 참고문헌
' LCD Engineering ' (2000년) - 성안당 -
' 경영학의 진리체계 ' (2001년) - 경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