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뱅 박배길 팀장, CGKOREA 이정준 대표 "

오후 2시, 용산에 있는 씨지코리아 사무실에 들어섰을때 에이조 LCD 모니터가 막 출하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정준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취재를 위해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데 만류를 한다.

"찍지 마세요...;;; 너무 지저분해서..." 하면서 주섬 주섬 책상위를 정리하고, 데모용 모니터를 켜고, 순식간에 부산해지는 사무실. 그러면서 한마디 잊지 않는다. "양평동에 있는 태일 본사에 정말 멋진 고객센터를 오픈해요. 거기 나중에 꼭 찍어서 알려주세요."

국내에 판매되는 모니터 중 가장 "비싼" 모니터를 판매하는 곳이 바로 이 곳 "씨지코리아 (CGKorea)"다. - CG의 약자는 컴퓨터 그래픽스 라고 한다. 필자 역시 CAD나 3D 애니메이션등 전문 분야의 모니터 하면 에이조 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 사무실 내 환경 "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고객들의 기대치도 커서 애로사항이 많겠다는 질문에 이정준 대표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15년간을 지켜온 사훈이 있는데....바로 '고객의 만족이 곧 회사의 발전이다.' 입니다."

통상 가격으로 승부하는 용산 시장에서 15년간을 탄탄하게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3년간 A/S 보증을 하는 모니터 브랜드와 업체는 얼마전 서비스를 시작한 "뷰소닉"을 제외하고는, "에이조와 씨지코리아"가 유일하다.

" 의료용 모니터 FC-2090 "

 제값받고 팔아야 제대로 서비스 할 수 있다.

이정준 대표는 수없이 명멸해가는 업체들과 수입 외산 브랜드들을 보면서 철저하게 느낀 점이 있다고 한다. 이는 "제값을 받고 팔아야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는 점이다. 많은 외산 업체들이 최소한의 유통 마진도 무시한 채 소위 제품을 뿌린 후 서비스가 접수되기 시작하는 시점인 1년을 전후해서 사업을 정리하고, '떠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시장에 불신이 쌓이는 것을 많이 보아온 까닭이다. 품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이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특히 모니터의 경우는 물류비용, 재고부담 등의 리스크가 많아 서비스 비용이 상당히 발생하기 때문에 용산 전자상가도 3D업종으로 통한다. 이 어려운 상황을 거꾸로 생각하면 CGKOREA처럼 시스템을 갖춰서 서비스에 힘을 쏟는다면 소비자가 찾아 오지 않을까?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제값을 받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한다.

 오해하는 고객이 없었으면...

워낙에 시장에 불신이 쌓이고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사은품 제공이나 할인행사등의 프로모션을 하면서도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얼마나 많이 남으면..저런 걸 다 끼워주나.." 하는 식의 의심은 판매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괴롭다고 한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 납품을 하다 보면 업체들이 많이 겪어본 일이겠지만 소위 "악성 고객"들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고객들이 결국은 건전한 소비자들에게 여러가지 피해를 준다며 안타까워 했다.

 매일 서비스 미팅, 서비스도 디지털화

씨지코리아는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 서비스 미팅을 진행하며, 교환/반품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서비스들-보정, 수리 등의 작업을 모두 국내에서 해결한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인력과 기기를 갖추고, 서비스에서도 디지털화를 본격 진행하고 있다.

" Eizo 모니터의 품질을 알려주는 여러가지 인증서들 "

 사원이 만족하지 않으면 서비스 질 떨어져

중소 규모의 업체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애로 사항이겠지만 한 명의 직원이 너무 많은 일을 담당하거나 담당자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처리가 늦어지고, 이로 인해 담당 직원들이 버거워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고객들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많다. 씨지코리아의 이정준 대표는 사원도 고객으로 생각하고 회사 차원에서 재교육, 여가, 재투자 등을 하지 않으면 회사의 발전에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극심한 실업난 속에 자칫 소홀하기 쉬운 직원들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서비스를 감당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만 판매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2001년 8월 씨지코리아 설립이후 연 15% 가량의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나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가지고 판매를 진행하겠다는 전략을 이정준 대표는 이렇게 표현했다.

" 직원 일동 "

개인적으로는 지인들과 장학회를 결성, 후원하고 있는 등 봉사활동과 사회적인 기여에도 관심과 실천을 가지고 있는 이정준 대표는 주말이면 애지중지 기르는 애견과 함께 "개썰매 대회"에도 참가하는 레져족이다. 100만원을 벌었을때 1만원을 못내는 사람이 100억을 벌었을때 1억원을 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조금씩 모은 성금을 연말이면 기부하고 있다는 이정준 대표. "최고의 고객, 최고의 제품, 최고의 직원"과 항상 함께하기 때문인지 더 많은 노력들과 그 속에 숨겨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