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이 잠든 시각에도 이들은 깨어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설-추석연휴 기간에도 1/3이상은 항상 휴가를 반납하는(해야만 하는 일 일지도 ^^;) 개발 연구실. 지금 이 글을 읽는 시각에도 수많은 제품들이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연구원 들은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만드는지, 앞으로 제품 개발 방향은 어떤 것인지 간단히 알아 보기로 하자.

오늘은 2004년 1월 Best Performance를 수상한 싱크마스터매직 CX710P(삼성 내부에서는 'Dali'라고 부른다.)의 시상을 위해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를 방문하여, CX710P를 개발한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 FPD(Flat Panel Display)개발 그룹의 LCD 모니터 파트, 유영동 책임 연구원을 만나 보았다.

Q : CX710P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많아서 몇가지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괜찮으세요?
A : 네 영광입니다. -- 준비를 제대로 못해와서 좀 걱정이 되는군요.

필자 : 간단한 질문들입니다. 취조가 아니니 너무 걱정 마세요.

Q : 딱 마주치니 바로 개발자의 모습으로 보이시네요 ^^. 모니터 개발 경력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A : 만 13년째 이군요. 원래는 CRT모니터 개발 부서에 있다가 LCD모니터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랑할만한 경력은 못되죠(겸손 --)

Q : 오래 하셨네요. 그럼 CRT와 LCD의 개발하실때 느끼는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요?
A : CRT는 아날로그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노하우와 기술에 의해 타 제품과의 격차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LCD는 디지털에 가깝고 Panel 성능이 70%이상을 차지 하기때문에 디자인(시인성)차별화, 기구적 편리, 기술/기능 차별화가 힘든 편입니다.

Q : CX710P.. 아니 Dali 프로젝트에서 제품기획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A : 구조적으로는 Pivot과 Swivel의 결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또 Magic Tune기능을 최대화 하기 위해서 버튼이 없는(Buttonless) 모니터를 만드는 부분과, 무엇보다 제품을 만들면서 프로그램도 같이 만들어야 하는점이 쉽지 않았습니다.

" CX710P의 피벗기능 "



" CX710P의 좌우회전(Swivel)기능 "

Q : 네 저도 Dali의 리뷰를 직접 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델이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란게 쉽지는 않은 것이죠. 앞으로의 모델에도 Magic Tune기능을 계속 사용하실 예정입니까?
A : 현재로써는 Magic Tune 채용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능을 확대해 나가면서 제품을 초단순화하는게 목표거든요. 파워유저들은 점점 칼리브레이션과 Color 색 재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일반유저들은 간단한 설정과 Dot defect(불량화소)없는 제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고사용자를 위한 Magic Tune기능을 강화하고 마우스 만으로 설정 가능하니 초보 유저들도 매우 편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불량화소는 패널 수율과 관련된 문제겠구요.

" Magic tune "

Q : 패널 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여쭤보겠습니다. 개발자가 바라보는 삼성패널과 LG패널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 Gap(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Dali정도의 패널은 현재로써는 찾기 힘든 수준입니다. 동급패널과 비교했을때 어떤 패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삼성패널이 좋다는 얘기..)

Q : 디스플레이뱅크에서 '사용자 평가단'을 기획해 보려고 합니다. 이젠 파워 유저와 함께 리뷰를 하는 것이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매우 좋은 시도네요. User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리뷰가 나오겠군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Q : Dali 모델은 단품으로는 처음으로 TV에서 CF도 방송하더군요. 그럼 개발자가 바라보는 Dali 모델의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어디신가요?
A : 기존 모니터에 비해 확실한 차이를 느낄수 있었기때문에 마케팅 부분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높여주기 위해 광고를 한것으로 보입니다. 호주등 외국 광고도 내 보내고 있습니다. 볼때마다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180도 피벗, 패널, 디자인, Buttonless,  너무 많군요. 모델 그대로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해 주실 말씀 있으신가요?
A : 준비 없이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시면 많은 것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더 좋은 제품으로 여러분들께 인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성전자 개발 연구실은 총 2,300여명이 근무를 하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아마 다른 회사 개발 연구실도 마찬가지 모습일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필수품이이 되어버린 LCD 모니터, 이제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은 옛말이고, 세계 1위 LCD 패널 제조국 답게 유저들의 냉철한 평가를 바라는 자세를 볼 수 있었다. 더욱 분발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유저들의 조언이 필요할 때다.

'유영동 책임'은 평소 개인적으로 국내 FPD 관심유저들의 조언을 듣기위해 디스플레이뱅크에 자주 방문을 한다고 하니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금 한창 계획중인 프로젝트가 있어 많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항상 사용자들의 관심사항에 귀가 열려있는 모습이었다.

※ 삼성 본사의 내부 규정상 따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