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경기 침체와는 반대로 LCD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너도나도 LCD TV사업에 뛰어 들었다. 금형제작과 패널수급, 그리고 회로기판과 패널의 조립.. 접근하기 쉬웠던 만큼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하나 둘 사업을 접거나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가고,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겨우 손가락으로 셀 정도의 업체들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그 업체들 마저도 연말 패널 수급의 압박에 힘겨워 했다. 그리고 2004년 상반기 패널수급이 점차 안정화 기미가 보임에 따라, 지난날의 패배를 분석하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LCD TV사업에 다시 뛰어 들고 있다.

장비 업체들도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하고, 셋탑박스 회사들의 방향전환, 잠시 잊혀질뻔했던 과거 유명기업의 복귀, PC관련 제품을 생산을 하다 기업 체질개선.. 여러가지 목표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속속들이 진입하고 있다. 아직도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가깝고도 먼 얘기이겠지만, 제조사입장에서 볼때 지금 사용자들의 뇌리에 제품을 각인시켜두지 않으면 추후에 인정받기는 정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그동안 중대형 LCD모니터로 초창기부터 중소기업 Big 5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에이텍 시스템의 20.1인치 LCD TV 'AV201' 제품이다. 근 4~5년간 일체형 PC 플래탑과 LCD 모니터 생산으로 축적된 기술력이 얼마나 LCD TV로 옮겨졌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 에이텍 시스템 AV201의 Overview "

전체적인 디자인은 '평범함 속에 담겨있는 유연함'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전체적인 외형은 Gray와 Dark Gray의 투톤 컬러로 눈의 편안함을 강조했고, 직선속에 감추어진 곡선이 많이 눈에 띈다.

제품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스펙을 보면 4 : 3 화면비에, 450cd/㎡의 밝기, 5W * 5W의 스피커등 매우 색다른 부분은 없지만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만든 제품으로 느껴진다.

자 이제 제품을 살펴보기로 하자.

" 제품 전면 "

현재 일반 가정집에 놓여있는 TV와 가까운 모습이다. 전면에는 하단의 반사유리 매에 있는 리모컨 수신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거슬림이 없는 매우 깔끔한 모습이다. 메뉴버튼은 측면에 위치해 있고, 후면엔 단자부위를 덮어주는 덮개가 있어 선정리를 더욱 깔끔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 케이블 및 주변기기 "

사용 설명서, 전원 케이블, DC 15V 아답터, 리모컨, 건전지로 구성되어 있다. 15pin D-sub 케이블 정도는 추가해 줬으면 한다.

" 메뉴 설정버튼 "

정면에서 바라볼때 우측면에 위치해 있다. 총 5개의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채널과 볼륨조정은 하나의 버튼으로 만들어 놓아 구별이 쉽다. 위로부터 전원/채널조정/볼륨조정/메뉴/입력 선택 버튼이다.

" 입/출력 단자부 "

전체가 일렬로 배치되어 있으며, 좌로부터 안테나, 헤드폰 연결단자, S-video, Composite, Component, Audio(PC), 15pin D-Sub, 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Composite출력단자가 하나쯤 더 있으면 효용성이 커질것으로 생각되고, 유럽 수출을 겨냥하여 SCART단자가 들어갈 공간이 있다. 일반적인 연결단자의 모습으로 판단하시면 되겠다.

좌/우 스피커는 5W * 5W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 넓은 장소에서는 약간 작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방이나 거실에서 사용할 때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라운드 음향을 채용하는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 Back-label "

2004년 1월에 생산된 초기 모델이다. 기기의 명칭이 LCD Color Display로 되어 있는데 훗날에는 PC와 TV의 구분이 없어져 Display로 불리울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 받침대 바닥면 "

분리는 할 수 없지만, 헤드와 잘 조화되는 모습이다. 좌/우로 넓게 설계되어 있어 더 안정적이며, 바닥과의 밀착을 위해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 TV 메뉴 설정창 "

아쉽게도 한글 메뉴는 지원이 되지 않는다. 수출용 제품이더라도 몇개의 외국어 메뉴는 가장 기본적인 설정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문 메뉴지만, 메뉴얼에는 설정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크게 Picture/Sound/Geometry/Function 으로 나뉘는데 Geometry는 PC모드에서만 설정이 가능하다.

각각의 메뉴별로 거의 동일한 설정창이 뜨기 때문에 설정은 무척 쉬운 편이다. Sound 항목에서 MTS라고 써있는 부분이 있는데 스테레오와 모노 음향을 선택하는 곳이다. 자세한 설명은 메뉴얼을 참조하도록 하자.

" PC 메뉴 설정창 "

일반 LCD모니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설정창들이다. 쉽게 조정할 수 있을것이다.

" TV "

일반 유선 케이블TV 안테나를 직접 연결한 화면이다. 어두운 부분의 계조 표현도 좋은 편이고 색감도 만족스럽지만, 밝은 화면에서는 약간의 노이즈를 느낄 수 있었고, De-interace기능은 약간 미흡한 편이다. 빠른 화면 전환시 화면의 Jagging & Tearing (흔들리거나 조금 찢어지는)현상이 종종 일어났다. 잔상 면에서는 크게 불편한 부분이 없다. V-Chip이 포함되어 있어 각 채널별 암호를 설정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V-Chip은 유해방송이나 각 채널별로 등급을 매기는데 사용하며, 아직 국내엔 상용화가 되지 않았지만 유럽이나 미주쪽은 수출하는데 필수 사양이다.
 

" DVD "

컴포넌트 단자를 이용한 DVD영상 재생 화면이다. TV화면에 비해 모션처리는 좋은 편이며, Caption기능도 활용 가능하다. 그러나 역시 어두운 부분의 계조가 약간 떨어진다.

" PC 입력 "

640 * 480의 최적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 PC작업을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동영상이나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하는정도로 사용하면 되겠다. 문자 가독성은 매우 좋다.

제품을 개발할때는 확실한 구매계층을 타겟으로 잡아야 한다. 무조건 최상급 부품으로만 만들었다고 해서 최고의 제품이 되는것이 아니며, 모든 면의 적절한 조화와 가격조정이 되어야 유저들은 비교 후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살펴본 에이텍 시스템의 '지나트' AV201은 HDTV 가능 제품도 아니고, 화변비 변환이나 Surround 음향을 지닌 제품은 아니지만,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기본에 충실한 모델로써 Second TV로 추천하는 모델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엔 수출용을 먼저 생각해서 만든 모델로 보이는데, 한글 OSD만 지원 가능하다면 메뉴 사용이 간단해서, 가정내 보유하고 있는 TV에 비해 디자인 기능 모두 별 거부감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LCD TV의 종류와 제조사가 하나 둘 씩 늘고 있다. 다연한 말이지만, '이왕 사려면 제일 비싼걸로 사야지' 라는 생각보다 고가의 제품일수록 나에게 정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먼저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