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대형 디스플레이의 가격 하락에 힘입어, 40인치급 이상의 FPD TV가 일반 가정에도 상당 수 보급되고 있다는 소식이 여러 뉴스기사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디스플레이뱅크에서는 2007년을 맞아, 실제 소비자들의 대화면 DTV의 구매행태와 인식도를 알아보기 위해, 디지털 가전의 1번지라고 불리는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

필자가 선택한 곳은 용산역사와 가장 근접해 있는 국내 최대의 규모의 리빙 백화점을 표방하는 '아이파크몰' 이다. 아이파크몰 내에는 양판점 형태가 아닌 총판점 형태의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그 중에 가장 큰 삼성전자의 총판점인 '평강프라자'를 찾아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 아이파크몰 내의 삼성전자 총판점 전경 " 

2006년 한 해만 해도 40%이상 가격이 하락한 디스플레이 시장이 2007년엔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매장 전시 컨셉은 어떤지, 현재 판매동향은 어떻게 되는지, 소비자들의 인식도는 어떠한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매장 전시 컨셉

" 매장 한켠에 위치한 26인치 / 32인치 LCD TV "

" 46인치급 모젤 Full-HD LCD TV + 홈씨어터 시스템 " 

" 40인치 LCD TV와 42인치 PDP TV의 비교 전시 "

매장 전시에서 지난해와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RPTV와 CRT TV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이었다. 이유는 판매가 저조한 것도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판매 정책도 일조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의 방향도 읽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홈씨어터 / 블루레이 디스크 등과 함께 포진해 있어 제품을 한층 고급스럽게 느껴지게 했으며, 일반급 제품인 '보르도'와 상위급 제품인 '모젤'을 함께 비교 시연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비슷한 인치대의 PDP TV와 LCD TV를 한데 묶어놓은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인터뷰

인터뷰는 평강프라자의 김태균 차장과 대부분을 진행했으며, 추가적으로 담당 직원들과 전시된 제품에 관한 여러 대화를 나누었다. 

디스플레이뱅크(이하 D): 반갑습니다. 얼마전만 해도 RPTV와 슬림 CRT TV, 완전평면 CRT TV등이 매장의 1/3은 차지했던것 같은데, 이젠 전혀 찾아 볼 수 없군요.  
평강프라자(이하 P): 가격하락, 제품의 고급화와 판매정책, 그리고 실 판매가 모두 고려된 매장 전시컨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이 추세대로 전시를 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D: 그럼 RPTV나 CRT TV(슬림 CRT 포함)은 거의 판매가 없습니까? 디바이스별 판매 비중을 알고 싶습니다.
P : 대부분의 고객이 LCD TV와 PDP TV를 구매하고 있으며, LCD TV와 PDP TV의 판매 비중은 6:4 정도 입니다. RPTV나 CRT TV도 전시는 되어있지 않지만 조금씩 판매는 되고 있습니다.

D: RPTV와 CRT TV도 얼마나 판매가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P: 계산해 보면 RPTV의 판매량은 전체의 1%정도 입니다. CRT TV는 슬림 제품을 포함하여 한달에 10대정도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 입니다. 그 10대 중 8대는 슬림 CRT 이며 32인치의 판매 비중이 높습니다.

D: 최근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판매 비중도 알고 싶습니다.
P: 40인치 LCD TV와 42인치 PDP TV가 여전히 강세 입니다. 하지만 50인치 PDP TV와 46인치 LCD TV의 판매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이며, 판매 비중은 역시 6:4 정도로 LCD TV가 앞서고 있습니다.

D: 현재 50인치 PDP TV와 52인치 LCD TV의 가격차이는 얼마나 되나요?
P: 최근 52인치 LCD TV에 상당히 많은 가격 인하가 있었습니다. 50인치 PDP TV는 200만원대 후반이며, 52인치 LCD TV는 400만원대 후반 입니다. 제품 컨셉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D: 그럼 화제를 좀 바꿔서 소비자 관련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최근 Full-HD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데, 소비자들은 Full-HD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습니까?
P: 소비자들의 지식수준이 날로 높아가면서, Full-HD에 대한 관심도 큰 상태 입니다. 일단 Full-HD가 가장 좋은 TV로는 거의 대부분 인식하고 있으며, 선호도도 매우 높은 상태 입니다. 하지만 실제 매장에서 소비자의 눈으로 화면을 보았을때, 일반 HD와 Full-HD의 차이를 느낄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실망하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습니다.

D: 현재 32인치 LCD TV 가격이 상당히 많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과거 사용자들을 생각해 보면 32인치면 가정에서 시청하는 TV로 적합한 사이즈였고, 가격까지 많이 내렸으니 실제로는 32인치 LCD TV가 40인치 LCD TV보다 더 인기가 높지 않을까요?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은 FPD TV 구입 예산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습니까?
P: 그렇지 않습니다. 32인치와 40인치를 비교하면, 40인치의 선호도가 훨씬 높습니다. 예산은 소비자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20~30대는 150~2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으며, 40~50대는 그 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며 300~400만원까지 생각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D: 세컨드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제 생각엔 아직은 세컨드 TV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률이 높지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P: 역시 그렇지 않습니다. 가격대가 많이 낮아져서 세컨드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최근의 집 구조 변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30평 아파트만 해도 거실이 매우 크게 지어지기 때문에 거실은 메인 TV가 놓여지고 방들 중 하나에는 세컨드 TV를 놓는 경향이 높다고 판단 됩니다.

D: 그렇다면, 같은 가격이라고 가정할 경우 LCD TV와 PDP TV의 선호도는 어떻습니까?
P: 같은 가격이면 대부분 LCD를 선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성능을 떠나서 가격이 높으면 더 좋은 제품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습니다.

D: 부가기능이나, 특징적인 제품(와이어리스나 하드디스크 내장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어떻습니까?
P: 현재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부가기능에는 거의 없으며, 눈으로 보는 화질과 사이즈가 가장 우선 입니다. 하드디스크 내장 제품이 2006년에 잠시 이슈가 되었지만, 지금은 찾는 고객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얼마전 출시된 와이어리스 제품도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형 FPD TV가 완벽하게 보급화가 진행되면 그 다음에 부가기능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D: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LCD TV를 선호한다고 하셨는데, 응답속도에 대한 문제는 없습니까? 또한 PDP TV에서도 명실 휘도가 어둡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반대로 매장에 전시된 LCD TV의 화면 설정이 '선명한 화면'으로 되어 있는데, 이 정도면 가정에선 눈의 피로가 오지 않을까요?
P: 현재 출시되는 제품의 응답속도는 6ms입니다. 일반 화면에서는 느낄 수 없지만, 빠른 화면 전환에서는 잔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의견은 거의 없는 상태이며, PDP TV의 휘도는 LCD와 비교하면 어두운 것이 확실하나 일반 가정에서 어두움을 느끼실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부드럽다고 표현 할 수 있습니다. LCD TV의 '선명한 화면' 설정은 매장 조명이 밝기 때문에 해 놓은 설정이며 이 설정을 가정에서 해 놓을 경우엔 눈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다른 설정으로 바꾸면 문제가 없을 것 입니다.

D: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본인께서 대형 TV를 구입하신다면, LCD TV와 PDP TV중 어떤 것을 선택하실 것이며, 언제쯤 구입하시겠습니까? 그에 대한 이유도 솔직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P: 저라면 PDP TV를 구입하겠습니다. 일단 가격적으로도 메리트가 있으며, 성능 면에서도 PDP TV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기는 올해 하반기 정도가 될 것 입니다. 저도 판매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인터뷰에서 이 이상 의견을 밝히기는 힘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