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컴', 책상앞에 PC가 놓여있는 일반 사용자라면,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시그마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지 모른다. 메인보드/그래픽카드/TV 수신카드/IP 공유기/프린터/HDTV 카드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고, 나와 있는 제품들도 호평을 받는 제품들이 많다.

보유 기술력의 다양함은 웬만한 대기업도 따라오기 힘든 수준으로 보이는데, 얼마전에는 시그마컴의 PC용 TV 수신카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WHQL(Windows Hardware Quality Labs)인증을 받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국내 최초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기술력들로 또다른 방향의 신제품을 하나 출시했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시그마컴의 17.1인치 와이드 LCD TV 'SGM-1701WT'이다. 제품을 미리 살펴보면, HDTV Ready제품으로 LG-Philips패널을 사용했고 상하/좌우 176도의 시야각, 16:9 와이드 화면에 디지털 3D 컴필터 사용이 눈에 띈다. 또 Pixel Works社의 그래픽 칩셋을 채용하였다. 사양으로 보면 현재 나오는 제품들중에서도 상급의 사양이란것을 알 수 있으며,시그마컴만의 컨트롤 보드 기술력이 기대가 되는 제품이다.

" 시그마컴 LCD TV 'SGM-1701WT'의 Overview "

필자는 작년 4/4분기에 처음 개발당시의 제품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당시 봤던 제품은 은회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 살펴보는 제품은 흰색과 아이보리색의 중간쯤으로 '유백색'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드 제품이기 때문에 실제 사이즈는 약간 작아보이며, 메뉴버튼을 옆면에 배치해서 훨씬 깔끔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깨끗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HDTV Ready제품으로 디지털 TV 셋탑박스만 있으면 HDTV를 감상할 수 있겠고, 밝기와 명암비는 일반적인 수준이다. 입/출력단자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어 보이며 16:9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것이 특징이다.

자 그럼 제품을 살펴 보기로 하자.

" Box 외관 "

금색과 검은색의 컬러로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제품의 특성을 작은 이미지 컷으로 나타내었고, 주요스펙을 외부에 내 놓아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케이블 및 주변기기 "

전원 케이블, 오디오 케이블, 15pin D-sub 케이블, RF 동축 케이블, S-video 케이블, 아답터, 리모컨, 사용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Wall Braket은 별도로 구매 가능하다고 한다.

 
 

" 제품 전면 "

전체적인 외형을 보면, 모서리의 곡선이 부드럽게 느껴지고 깔끔한 마무리 처리가 돋보인다. 색상은 아이보리색에 가까워서 은색이나 검은색제품에 비해 약간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화면을 시청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고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가 좋을것으로 판단된다. 허나 변색이나 쉽게 얼룩이 묻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 Back-label "

" 입력 단자부  "

후면에 일렬로 위치해 있다. 받침과의 간격이 넓어서 단자 연결이 용이하다. 좌로부터 전원, Component입력(Y/Pb/Pr/ 음성 좌/우), 15pin D-sub, 음성입력, Composite입력, 안테나 입력단자이다.

" 추가 입력 단자부 "

후면에서 보면 우측에 보조 입력단자들이 있다. 자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기기(캠코더, 게임기)등을 연결하면 편리할것으로 보인다. 위로부터 Composite/S-video/헤드폰 단자이다. 또한 후면을 보면 케이블을 한데 모아 처리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케이블 연결도 기존 제품들에 비해 용이한 편으로 더 깔끔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 Menu 설정버튼 "

총6개의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부터 채널조정/볼륨조정/메뉴/전원으로 간단히 구성되어 있다.

" OSD 설정창 "

크게 화면, 음향, 채널/입력, 기능설정, PC연결의 5가지 대메뉴가 있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아이콘 창에 설정방법도 쉬워서 초보자들도 어려움없이 모든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더구나 60여장의 제품 설명서에 추가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대략적으로 SGM-1701W의 설정 항목에 대해 알아보면, 5가지 화면모드/4가지 화질모드/5단계 색온도설정/4가지 음향모드/동시화면 설정 정도를 들수 있겠다.

모든 테스트는 밝기나 명암비를 수정하지 않은 초기설정모드(팩토리모드)에서 실행을 원칙으로 하며, 색에 관련된 계측은 VESA표준 패턴을 사용했다.

 패널관련

 밝기(Brightness)

스펙상에는 450cd/㎡로 표기되어 있다. 초기설정모드(휘도 60%)로 밝기 측정시 327.6cd/㎡가 측정되어 스펙값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고, 밝기를 최대로 했을경우 측정값은 389cd/m2가 나왔지만 역시 스펙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필자가 그동안 봐온 LG-Philips패널을 사용한 LCD TV의 경우에 대부분이 이렇게 측정 되었다.

 명암비(Contrast Ratio)

일반적으로 LCD TV의 경우 Black 휘도가 높은 편이다. LG-Philips 패널의 경우엔 좀 더 높은 편이다. Black 휘도만 보면 전체적으로 균일성은 좋은 편이고, 명암비를 계산해 보면 390.9 : 1정도의 수준이 나와 스펙에 거의 근접한 값을 보여준다.

 색 재현/계조표현

밝은쪽에서 어두운부분까지 색 표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상대적으로 밝은쪽의 단계구분이 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중상급의 색재현력을 보여주었다.

" R/G/B 색좌표 "

" 색 온 도 "

'1931 x,y chromaticity diagram'상에서 본 NTSC 방송방식 대비 SGM-1701W의 색좌표이다. 전체적인 색 표현력을 보면 Blue의 표현력이 좋음을 알 수 있고, Red와 Green은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두번째 그림은 초기 상태의 색 온도를 나타낸 것이다. 표에는 나타내지 않았지만, 5가지 Default 색온도 조절기능(표준/따뜻/아주따뜻/차갑/아주차갑)이 플랑크 궤적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셋팅이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TV "

셋탑박스를 이용하지 않은 일반 유선 케이블TV 화면이다. 방송사의 신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약간의 노이즈가 있었고, 방송사에 따라 약간의 고스트 현상도 느낄 수 있었다. 만족스럽지만 약간 미흡한 어두운 부분의 계조표현이 아쉬웠다.

" DVD 재생화면 "

DVD 재생화면 에서는 약간 색감이 붉은 계통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양호 했으며, 모션처리는 좋았고 노이즈나 고스트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두운 곳에서의 계조표현도 타 제품군 대비 우수한 성능이었으나 완벽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 32Grayscale "

어두운 부분 2단계의 구분이 쉽지 않았지만, 그간의 LG-Philips 패널을 사용하는 제품에 비해 계조표현이 좋음을 알 수 있다.

 응답속도 (Response time)

" Smearing 패턴 "

'LCD의 특성상 잔상은 어쩔수 없다'라는 말은 이제 더이상 사용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이 제품의 스펙상 응답속도는 25ms로 눈으로 느끼기는 힘든 수준이나, 빠른 프레임 변환이나 시선 이동부분에서 약간의 잔상을 느낄 수는 있다.

 시야각

스펙상 상/하/좌/우 176도인 광 시야각 제품이고, 필자 역시 시야각으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느끼질 못했다. 시야각에 따른 색감 변화나 반전등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진으로 따로 올리지 않도록 한다.

 기본 성능관련

 백색균일성

Black 휘도 특성과 마찬가지로 밝기는 스펙에 비해 낮았던 점에 비해, 균일성은 매우 좋은 편이었다. 참고로 모든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휘도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항목이 균일성이다.

 De-interace

Digital 3D 콤필터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화면전환을 보여준다. 허나 매우 빠른 화면 전환시에는 약간의 색 번짐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콤 필 터

TV나 VTR/DVD등에서 방송신호에 혼합되어 있는 휘도신호(Y)와 칼라신호(C)를 분리하는데 있어 일반적으로 콤필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휘도신호 성분중에서 칼라신호성분이, 칼라신호성분중에서 휘도신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어 칼라노이즈나 DOT 방해가 발생하고 고주파 특성이 열화되어 해상도가 열화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콤필터이다.

음향

스피커 출력은 3W * 3W로 일반 가정의 방에서 시청하는데는 무리가 없으나 거실에 놓고 사용하기엔 약간 모자랄 수도 있는 성능이다. Stereo출력이 가능하며, 5 mode의 Default 셋팅이 되어 있다. 5채널 이퀼라이저 지원으로 원하는 음색으로 들을 수 있는것도 장점이다. 음성다중 지원도 가능하다.

 리모컨(Remote control)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LCD TV 리모컨은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양이 흡사하다. 이 제품역시 E社/I社와 디자인과 특성이 거의 같음을 알수 있다. 전반적인 기능 사용면에서는 편리하나 타 제품대비 작동 범위가 좁은 편이다. AAA사이즈 건전지 2개를 사용한다.

 발열 

후면 상단 커버에 위차한 방열구 쪽에 약간 따뜻할 정도의 발열이 있다. 패널부에도 약간의 온기가 느껴질 뿐, 발열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부가 기능

 PC 입력

" PC 입력 "

최적해상도는 1280 * 768로 일반 17인치 와이드 LCD모니터와 최적 해상도가 같다. 일반 CRT급의 가독성으로 간단한 PC작업이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Second TV로 활용시 함께 사용하는 용도로 적합할 것이라 판단된다.

" pip "

" PBP "

이제는 거의 모든 LCD TV에 채용되는 PIP기능과 화면을 반으로 나눠 각기 다른 신호를 출력하는 PBP 기능이다. 4:3/16:9 화면 모두 둘로 분할 가능하며,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제어가 가능하므로 유용하게 쓰이는 기능이다.

" HDTV 화면 "

디지털TV 셋탑박스와 Component단자를 이용한 HDTV(1080i=>480p)화면이다. 색 재현이나 계조는 나무랄데 없지만 HDTV방송에서도 역시 가장 밝은(흰색에 가까운)부분에서 약간의 고스트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기타

 사용 용이성 : OSD 설정은 매우 간결하고 메뉴별로 분류를 잘 해놓아 사용하기 매우 편하다.

 단자 연결 : 1열로 배열 되어있고, 자주 번갈하 가며 사용하게 되는 주변기기들을 위한 단자는 따로 옆으로 추가해서 연결과 제거가 편하며 상/하 간격이 충분한 편으로 연결이 용이하다. 

 포장 : 포장만 봐도 제품의 성격을 알 수 있을정도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사용자 메뉴얼 : 매우 자세하게 모든것이 설명되어 있다.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불량화소 : 없다.

 평가환경

시스템 : Pentium III 500Mhz , 256M SDRAM, 30G HDD

해상도 : 1280 * 768 @ 60Hz

평가자재 : DVD타이틀 (가을의 전설), 유선 케이블, 그래픽카드 ATI RADEON 9200

TEST Program : IBM TEST,32 grayscale패턴, FPDMSU_totalpattern, 노키아테스트, Check screen

계측기기 : MINOLTA Display Color Analyzer CA-210

※ 본 평가는 TEST용 샘플 한 대에 대한 결과이므로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시스템과 계측기기에 따라서도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계측시 환경은 VESA 표준환경에 따릅니다.

 총 평

시그마컴이 LCD TV 시장에 발을 내 딛었다. 그동안 축적된 메인보드/그래픽카드/TV 수신카드 등으로 자체 기술력으로 많은 아이템을 만들어 왔는데, LCD TV의 개발도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시그마컴의 자체 TV튜너 설계기술은 일단 1차 합격점 정도를 줄 수 있겠다. 색표현력/계조표현도 대기업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었으며, 그동안 LCD TV의 취약점이었던 동영상 감상시 어두운 부분의 계조표현도 많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상위 패널을 사용하고 픽셀웍스社의 비디오 칩셋을 사용한것도 좋은 판단으로 보인다. 허나 자만은 금물이다. LCD TV같은 차세대 시장은 고부가가치 품목이기 때문에 더욱 브랜드 파워가 중요시 돨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차별성과 완벽한 A/S를 기대해 본다.

작년 장및빛 희망을 가지고 너도나도 LCD TV 시장에 뛰어들었던 국내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여건에 패널수급마저 불안정해서 현재 많이 사라진 상태이고 개점 휴업인 업체도 꽤 많은것으로 알고 있다. 접근하기 쉬운 시장일수록 성공 하기도 힘든 법이다. 한발 빠른것도 중요하지만, 기술개발과 제품의 차별화는 이제 꼭 필요한 항목이다.

기업 인지도는 사용자가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