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있는 기업만이 성공한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지금같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는 기술력 하나만으론 살아남기 힘들다. 그리고 LCD TV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생산과정이 패널과 회로기판의 조립으로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접근하기 쉬운 종목이다. 하지만 원가대비 60~70%를 차지하는 패널을 특정 제조사들에게 납품받기 때문에 요즘처럼 패널 수급이 원활치 않은 때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지 않다면, 뒤쳐지는것은 한순간이다. 실제로도 그런경우를 많이 봐 왔다.

오늘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Mirror TV'를 개발한 (주)우영의 TV사업부를 찾아서 'Mirror TV'에 대한 궁금중을 풀어 보기로 하겠다. TV 사업부 마케팅과 영업총괄을 담당하고 있고 이번 미러TV의 아이디어 제공과 실제 기획을 전담하고 있는 양종희 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시작했다.

" (주)우영 TV 사업부 양종희 부장 "

Q : (주)우영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 TFT LCD의 주력 부품인 BLU(백라이트 유닛)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LCD모니터, LCD TV사업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BLU부문은 KIST내에 우영 기술원이 따로 있을정도로 기술면에서는 상당히 앞서있는 기업이고, 서울/평택에 이어 중국 심양에서도 공장을 운영하여 BLU 세계 최대의 생산기반까지 갖춘 BLU업계의 최고 기업입니다.

Q : 'Mirror TV'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을텐데요?
A : 요즘처럼 LCD Panel수급이 어렵고, Panel단가가 올라가는데 제품가격은 반대로 내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기업은 버틸수 있겠지만 일반 Set업체(중소기업)은 버티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살아 남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차별화하여 앞서나갈 방안을 강구하는도중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 Mirror TV "

Q : 개발하는데 걸린 시간과 인원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힘든부분은 없었나요?
A : 뚜렷한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개발했기 때문에 큰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새롭게 뛰어드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로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한 연구를 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거울에 내장된 LCD이기 때문에 거울이 깨진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사람이 다칠수도 있겠구요. 또 눈에 보이는것이기 때문에 먼지가 하나라도 들어가면 안되겠죠. 나사만 풀면 액정이 분리되게 한다거나 거울이 깨져도 파편이 튀면 안되겠고, 방수문제도 있어야 겠고, 가능한 모든 문제를 생각하여 지금은 생산단계에 와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10명정도의 Project그룹을 만들어 5개월여 밤낮으로 개발을 했습니다. 회사의 기술력이 받쳐주었기 때문에 단시간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처음 회로부터 개발하려면.. 글쎄요 최소 2년은 걸릴듯 하군요.

Q : 일상생활에 거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Mirror TV' 타겟시장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그리고 언제부터 정상적인 판매가 가능할까요?
A : 일단 1차 타겟은 전국 10만개의 미용실이 될거 같군요, 그다음 일반 가정, 관공서, 사실 거의 모든 분야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제품풀하는 이달 말경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여러가지 형태의 Mirror TV와 LCD TV "

Q : 제가 알기로는 Philips社에도 이미 출시된 거울 tv가 있는데 어떤점이 차별화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 필립스社의 제품은 거울기능을 강조한 제품이기 때문에, 반사가 강하고 무엇보다 상당히 어두우며 두껍습니다. 거울기능에는 더 충실하겠지만 절대 이정도로 슬림화 할 수는 없겠지요. 우영의 제품은 편광 거울을 쓰지 않았고 패널부와 회로를 분리했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얇은 TV가 될 수도 있습니다.

※ 회로부는 'Y-BOX'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향후 DVD 플레이어와 액자기능이 접목된 2~3차 제품들이 출시 예정이다.

Q :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훌륭해 보입니다. 외국 바이어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것 같은데 현재 제품 Line-up은 어떻게 구축이 되어있고 또 어떤식으로 알릴 예정입니까?
A : 현재는 15"/17"/20"제품이 주력 생산 모델이고 곧 10.4" 액자형 TV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달에 독일에서 열리는 'CEBIT'전시회에 4부스(3m*12m)를 이미 예약해놓은 상태입니다. 얼마전 'CES'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며칠전에 있었던 '경향 하우징페어'전시도 무척 성공적이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출시한 냉장고+LCD TV에비해 훨씬 더 메리트가 있다고 봅니다. 'CEBIT'에는 한국의 전통을 보여주는 고가구(화장대, 경대)에 결합을 해 더욱더 부가가치가 큰 제품으로 만들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 고가구와 접목된 Mirror TV "

Q : 일반 LCD 응용제품은 제조 원가의 2배정도가 적정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는데요. 15인치 Mirror TV의 경우 가격이 얼마나 될까요?
A : 현재 예상가격은 100만원 내외가 되자 않을까 판단됩니다. 미용실, 고시원, 독서실등에 첫 제품들이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Mirror TV의 특성상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으로 대량생산을 하는 대기업과는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낮은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제품 특성상 보통 소비자 주문방식으로 생산이 될것인데, 유통구조의 단순화로 이만한 가격이 나올 수 있는 것이죠.

Q : 그밖에 추가로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A :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개발로 고객 여러분께 맏음을 드리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 Mirror TV는 미주, 유럽에 이미 국제 특허 출원이 되어 있는 상태고 Y-BOX역시 국제 특허 출원이 되어 있다.
(주)우영의 제품을 만나보려면 지난달 오픈한 용산의 우영 Electronics 총판점으로 찾아가면 된다.

" 대형 Mirror TV(좌) 액자형 TV(우) "

현재 우영은 'Mirror TV'이외에도 금형이 필요없는 액자 형식(무사출 샤시)의 베젤을 채용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에 있다. 앞으로 다가올 30"이상급의 LCD TV는 높은 가격만큼 대기업의 Brand 선호도가 크기 때문에 대기업과 같은 방향으로 나간다면 100전 100패일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보통 30"의 금형을 새롭게 생산하려면 최소 5억~10억정도의 금액이 들어가게 된다. 그 금액만큼 가격은 낮아지고 자기 자신만의 수백가지 액자형식(알루미늄/원목)의 TV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좋은 시도로 보인다.

'Mirror TV'는 오히려 중소기업이기에 개발이 가능했다. 만약 대기업이었다면 개발/디자인/공장등을 모든 팀을 설득해야만 겨우 기획안이 나왔을 것이다. 주변 여건이 힘들수록 현재의 상황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일을 구상하는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